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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남녀의 치유 드라마 [이 구역에 미친 X]

큰손언니 발행일 : 2023-02-21

1. 이 구역에 미친 X 소개

출연 : 정우, 오연서, 백지원, 이혜은, 이연두, 이수현, 안우연

연출 : 이태곤

극본 : 아경

관람등급 : 15+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로맨틱 코미디

스트리밍 : 넷플릭스, 카카오TV

러닝타임 : 30분 내외

회차 : 13회 차

시리즈특징 : 현대인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분노조절장애, 스트레스장애, 망상장애, 강박장애자들의 마음의 위안과 치유.

줄거리 :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 같은 층, 옆집에 분노조정장애 진상남자과 분노유발자 민폐여자가 살고 있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같은 정신병원을 다니며 치료 중이다. 비 오는 날 자꾸 만나게 되고 인연이 쌓이면서 서로를 바라보던 경멸의 시선에서 이해의 시선으로 바뀌게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자 배려하고 노력한다. 다시는 못할 것 같았던 사랑이 찾아오는 시련 극복 드라마이다.

2. 인물분석

이민경(오연서)은 비 오는 날 머리에 꽃을 꽂고 선글라스를 쓰고 다닌다. 이렇게 해야 남들이 자신을 피한다. 의도적인 것이다. 그녀는 데이트폭력 피해자이다. 유부남인 줄 모르고 사귀던 남자친구로부터 리벤지포르노로 협박당하다가 고소를 하게 된다. 일이 커져서 뉴스에 나오게 되자 가족으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하게 된다. 이번에 그 남자의 부모로부터 합의를 종용받다가 거부하자 인터넷에 불륜녀로 소문을 내버린다. 이민경은 숨을 곳 없게 벼랑으로 내몰리고 좌절한다. 이렇게 자기 방어법으로 자진해서 민폐녀가 되었던 남모르는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가족으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하고 직장생활은 불가능해지고 일상이 파괴되어 사회활동이 할 수 없어졌다. 인간관계는 정신병원 가는 게 다인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서 후유증폐인이 되어간다. 옆집남자를 알게 되면서 의지하게 되고 자기 방어법으로 호신술도 배우며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된다.

노휘오(정우)는 분노조정장애로 정직 중인 경찰이다. 의협심 넘치고 열정적인 경찰로  열심히 나쁜 놈들을 잡고 있었다. 비가 퍼붓던 날 범인도 못 잡고 동료도 크게 다치고 경찰서에서는 파면당하고 결혼까지 파혼당한다. 매사 화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분노조정장애 완치판정이 결정되어야 복직이 가능해 병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었다. 자꾸 그녀가 거슬린다. 신경 쓰인다. 지켜주고 싶은 삶의 긍정적인 의욕이 생긴다.

이 시대 청년을 대표하는 캐릭터 편의점 알바녀 이수현이다. 학자금대출, 월세, 생활비까지 감당하며 끝없는 아르바이트의 굴레에 있는 노래 잘하는 공무원시험준비생이다. 키오스크가 라이벌이고 무심한 표정의  프로 아르바이트생으로 진상남과 민폐녀의 공격에도 멘털이 강력하다. 이상엽과 친해지면서 자신의 재능을 새롭게 발견하고 아르바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찾는다.

잘생긴 능력 있는 직장남 이상엽(안우연)은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 익숙한 게임 프로그래머이다. 겉보기엔 주변에서 흔한 성실한 청년이지만 자신의 비밀을 진상남과 민폐녀에게 이해받으면서 용기를 내고 삶의 희망을 가진다.

부녀회 3인방도 이 드라마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역 없는 오지랖과 정보력의 부녀회장 김인자(백지원), 독박살림과 독박육아의 스트레스를 매일 술을 마시며 푸는 부회장 회은영(이혜은), 전업주부 2년 차로 생활의 공허함을 총무활동으로 달래는 이주리(이연두) 이 세 사람은 문제해결능력도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도 보여 이 시대에 필요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3. 총평

사회퇴출대상 1호 인간형인 진상남자와 민폐여자가 만나서 미친 로맨스가 완성되는데 감동적이다. 미친 로맨스지만 그들은 아름답다. 서로를 믿기까지는 힘들었지 마음을 나누고 나서는 남들과 똑같은 알콩달콩한 연인이다. 남들을 배척하고 피하기만 했던 민폐여자에게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라도 호루래기 목걸이를 주는 진상남자는 그녀가 호루라기를 불면 전력을 다해 달려간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서로의 상처를 이해해 주는 보듬어준다. 사람은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은 없다. 선입견으로 생긴 오해와 편견이 서로를 이해를 하게 되면서 공감과 위로로 바뀌는 기적 같은 드라마이다.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한 설정이다. 뭔가 내 능력에 벗어나게 열심히 살 때, 내 기준에 못 미쳐서 내가 나 자신에게 화가 날 때, 남들이 나를 이해 못 해줄 때, 남들만 행복해 보일 때 억울하고 화가 치밀고 망상에 스트레스받고 가슴이 답답하지만 남들 앞에선 꾹 참고 혼자 있을 때 미친 짓을 한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남들 앞에서도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그것을 정신병이라고 하지만 부럽기도 했다.

가족보다 더 이들을 보듬어 주고 이해해 주는 이웃주민들도 지금 이 사회에선 비현실적인 설정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데, 아파트주민 모임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드라마처럼 꼭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라서 그럴 것이다. 현실은 인간이 제일 무섭다.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현실에서 뉴스에 나왔던 일을 겪은 주인공들이 벼랑 끝에서 서로를 놓지 않고 꼭 잡아준다.

상식적으로 타인을 그대로 받아준다는 것, 섭입견이나 편견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 그것이 오해가 아닌지 다시 주변일 살피는 것, 나로 인해 남들이 상처받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면 다 집어치우고 그냥 상식적으로만 서로를 생각한다면 이런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요즘 선플달기 캠페인을 하겠는가?

가벼운 코미디 같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사회를 반영한 드라마이다. 정상인 줄 알고 있지만 정신병자들 천지인 세상에서 꼭 시청해 보라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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