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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타임머신 드라마 [철인왕후]

큰손언니 발행일 : 2023-02-21

출처  TVING

1. 철인왕후 소개

출연 : 신혜선, 최진혁, 김정현, 배종옥, 김태우, 설인아, 나인우

연출 : 윤성식, 장양호

극본 : 박계옥, 최아일

원작 : 중국소설 <태자비승직기>

관람등급 : 15+ 15세 이상관람가

장르 :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퓨전 사극

스트리밍 : Netflix, TVING

러닝타임 : 60분

회차 : 20회 차

시리즈특징 : 타임머신 이후 최대 극적인 시대초월 드라마, 남녀 영혼 바뀜, 로맨스인 듯, 브로맨스인 듯, 정체성혼란 

줄거리 : 현대 대한민국의 살고 있는 청와대 수석 요리사 장봉환이 사고로 조선시대 왕비 김소용의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왕비 김소용의 몸 안에서 다시 현대로 돌아가려는 영혼 장봉환이 정조와 함께 조선시대의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사랑과 후손이 만들어지는 드라마.

2. 인물 분석

배우 신혜선이 연기한 조선시대 왕비 김소용은 왕실 권력다툼의 희생으로 왕의 사랑을 못 받고 좌절하는 인물로 시작하지만 점차 왕실의 강력한 인물이 되는 강하고 결단력 있는 젊은 여성이다. 그녀는 총명하고, 지략이 풍부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쓴다. 시리즈 내내, 우리는 그녀가 수많은 도전과 장애물에 직면하는 것을 보지만, 그녀는 항상 그녀의 변함없는 정신으로 그것들을 극복한다. 장봉환의 영혼의 힘으로 더 단단해진다. 그녀의 영혼은 현대에 와서 얼마나 놀래고 즐거웠을까?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기가 싫었을 수도 있다.
장봉환역은 잘생기고 목소리 좋은 배우 최진혁이 특별출현해 주었다. 목소리는 드라마 중간중간 내레이션으로 나오지만 얼굴은 앞뒤 회차에 짧게 나왔어도 영향력이 대단하다. 장봉환은 조선시대 김소용의 몸으로 옮겨진 현대의 바람둥이 능력 있는 요리사이다. 현대에서도 불의를 못 보고 내부고발로 오해를 받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한다. 그 일로 왕비의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는 재치 있고 비꼬는 성격으로 궁중의 엄격하고 전통적인 규범에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진다. 조선시대의 궁궐조직문화를 잘 이용하다가도 시대적인 불합리와 불평등 앞에선 주변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을 깨우쳐 주기도 하고 자기 자신도 더 배우고 성장한다. 역사까지 나라가 잘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은 카리스마의 배우 배종옥의 변신이 눈부셨다. 그녀는 순원왕후를 코믹하면서도 근엄하게 연기했다. 스스로 궁궐이라는 감옥에 평생 가두고 그 권위와 젊음을 유지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자이다. 그녀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일이 쉬운 이 드라마의 악의 축으로 등장한다.

순원왕후의 동생으로 그녀의 권력을 유지시켜 주는 김좌근 역으로 배우 김태우가 연기했다. 알고도 모른척하면서 정치의 흐름을 순원왕후의 권력의 중심으로 가도록 움직이는 이드라마의 악의 날개이다. 매번 순원왕후와의 식사자리에서 직접 독이 있나 없나 기미를 하고 반찬을 수저 위에 올려주는 행동을 하는 모습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조연들의 캐릭터도 독특하면서 연기력이 우수해 이 드라마의 수준을 올려주었다. 중인 출신의 궁중요리전문가 대령숙수 만복은 배우 김인권이 멋지게 연기했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해 시대를 뛰어넘는 요리실력을 보여주는 왕비의 출연으로 자존감에 상처 입는다. 하지만 그녀의 성품에 감동해 나중에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힘을 보탠다.'마마, 아니되옵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든 최상궁도 빠질 수 없다. 배우 차청화가 특유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궁안이 최고라고 여기고 평생을 산 상궁에서 시야를 넓히면서 왕비를 안전하게 보좌한다. 어렸을 때부터 왕비를 짝사랑해 평생 지켜주고자 했던 김병인, 철종만을 바라보던 후궁 조아진, 아픈 가족사와 후궁을 짝사랑하는 연평군 등 이렇게 어긋난 사랑으로 안타까운 인물도 이 코미디에 존재한다.

3. 총평

왕비역의 배우 신혜선의 연기력을 보는 재미에 정주행 한 드라마이다. 현대의 바람둥이 남자영혼을 가진  지고지순하고 다소곳한 외모의 왕비를 연기하는데 시청자는 박장대소했다. 연기력이 최고로 올라왔다. 곱게 한복을 입고 치마를 걷어올리고 삐딱한 눈썹연기부터 고개를 까딱이는 불량스러운 몸짓은 섬세했다. 연출자들의 의도가 잘 표현되는 배우이다. 매우 훌륭하다. 이후 차기작의 변신도 기대되는 배우이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왜 굳이 중국의 판타지 사극을 원작으로 내세우면서 조선시대 역사 속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했을까? 작가가 조선시대 역사를 드라마에서만이라도 바꿔주고 싶을 만큼 안타까워서였을까? 그래도 역사를 손대는 것은 억지스럽지 않아나 하고 조심스럽게 걱정해 본다. 작가의 깊은 의도가 있었겠지? 어딘가에 밝혀주었으면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나처럼 유연하지 못한 사고의 사람들의 걱정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큰 성공을 거둔다. 연출력도 우수했지만 캐릭터의 독창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최고의 시청률이 나왔다.

나는 경쾌한 배경음악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삼박자가 착착 맞는 드라마이다.

그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착각하지 말자. 행복하려고 즐거우려고 드라마 보는 건데 너무 깊은 의미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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