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파탄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출처 : JTBC

1. 너를 닮은 사람 소개

출연 : 고현정, 신현빈, 김재영, 최원영, 김보연, 장혜진, 신동욱 外

크리에이터 : 임현욱

극본 : 유보라

원작 : 정소현 소설 '너를 닮은 사람'

관람등급 : 19+ (19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치정 멜로드라마

스트리밍 : Netflix 

러닝타임 : 회당 70분 내외

회차 : 16부작

시리즈 특징 : 감각적인 영상미, 50대 고현정의 스타일, 끝까지 봐야 하는 긴장감

줄거리 : 처음엔 욕망에 눈이 멀어 서로를 필연으로 착각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현실을 자각하고 일방적인 집착과 사랑이 악연이 된다. 서로의 인생을 지옥으로 만들고 서로의 가정은 파탄 나는 이야기.

2. 인물 분석

정희주(고현정) : 태림병원/학원법인의 며느리이고 늦게 시작한 그림이지만 성공한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이다. 그녀의 가난했던 청춘은 끔찍해한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정희주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절이고 행복하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환경과 한결같이 다정하고 성실한 남편, 예쁜 아들, 딸, '지금 놓치기 쉬운 행복'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녀의 작품으로 위로받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에세이까지 출판한 인기작가가 된다. 아픈 과거는 잊고 결혼 후 여유로운 삶이 시작되었고 더 나은 사람으로 완성되었다고 여겼다. 그러나 구질한 가난도 어설픈 젊음도 다 예쁜 한 커플을 만나면서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구해원(신현빈) : 태림여중 기간제 미술교사. 오래된 녹색코트를 계속 입고 다니는 미친 미술 교사이다. 구해원은 가난했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어디서나 당당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다. 은인이기도 의지하는 언니인 정희주를 만나면서 예쁘게 빛나던  젊음의 빛도 그림에 대한 열정도 잃고 대충 살게 된다. 정희주로 인한 곪아터진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서우재(김재영) : 구해원의 미대선배이고 남편, 천재 조각가였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조소과에 진학했지만 재능보다 외보가 더 이슈가 될 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다.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항상 애정결핍되어 있고 극도로 외롭고 날카로운 예술가이다. 천재성이 없는 자신의 능력에 불안해하고 거칠고 음울함에 서늘하다. 그런 심리상태 때문인지 서우재는 낡고 아픈 것들을 어루만지는 구해원의 그림을 사랑했다. 그리고 다른 따듯한 그림을 더 사랑하게 된다. 이 남자는 이 두 여자의 행복이기도 했지만 모든 불행의 시각점이다. 

안현성(최원영) : 태림학원 법인의 대표이사이고 정희주의 남편이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아들, 좋은 대표이사, 좋은 사람이다. 집안의 후광, 어머니의 힘도 있지만 항상 어디서나 온화하고 반듯하다. 분노나 체념 대신 버텨내던 가난했던 정희주의 강인함을 좋아했고 정희주와 함께 성장했다. 시련을 같이 겪어내고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 자신의 선택이 항상 옳았음을 증명하며 이상적인 이 가정을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한다. 이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애쓰고 애달프다.

3. 총평

첫 회는 보고 사춘기 딸 앞에서 안달하는 걱정 많은 부잣집 엄마의 이야기인가? 볼까 말까 미심쩍다가 고현정의 스타일과 연기력에 정주행 하게 되었다. 극 시작부터 정희조와 구해원, 두 여자의 스타일로 보여주는 대립관계부터 뭔가 서늘하고 음울한 반전의 연속인 연출이다. 귀에 박히는 OST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신선한 김재영과 신현빈의 연기력도 아주 좋았다. 왜 시청률이 별로였을까? 너무 어두워서인가? 인트로가 너무 멋있는데 대중적이지 않아서 인가? 그래도 내 기준엔 멋있는 드라마이다. 뭐 뻔한 불륜드라마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고 결말은 비참하다. 소재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잘 만든 드라마이다. 누군가 잘못된 욕망에 흔들리거나 지나간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또 미치게 복수를 꿈꾼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해 줄 것이다.  사랑은 집착일까? 미련일까?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사랑은 시작과 동시에 비극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훈이 있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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