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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복수 드라마 [더 글로리]

큰손언니 발행일 : 2023-03-13

출처 넷플릭스 더글로리 포스터

1. 더 글로리 소개

출연 :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外

연출 : 안길호

극본 : 김은숙

관람등급 : 18+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50분 내외

회차 : 16회

장르 : 스릴러, 복수, 범죄, 누아르

시리즈특징 : 학교폭력 복수극, 인과응보, 복수=99% 노력과 1% 의신의 영역, 법의 제외 영역

줄거리 : 아무 이유 없는 사이코패스의 학교폭력으로 꿈을 잃은 문동은이 온 인생을 걸고 치밀하게 준비한 완전범죄 복수극 

2. 인물분석

문동은(송혜교) - 복수지옥의 삶을 살고 있는 복수의 조력자, 16살 학폭피해자에서 36살 복수의 가해자로 나타난 위험한 여자. 고데기로 온몸이 지져지는 고통을 당하고 삼겹살 굽는 소리에 트라우마가 있다. 차갑고 무정하고 목소리는 담담하지만 내면은 복수의 독기 가득 품은 주인공. 뒤늦게 금수저남자 잘 만나 복수가 평탄하게 풀리는 흙수저여자 이기도 하다.

주여정(이도현)-안쓰러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자, 악과 선의 경계에 아슬하게 서있는 남자, 문동은에게 하고 싶은 일 다하라고 유일하게 행복하게 해 준다는 남자. 아버지를 죽인 사형수의 대한 복수를 꿈꾸는 매너 좋은 망나니.  

박연진(임지연)-문동은의 복수대상, 상상초월하게 악랄한 악역, 사이코패스, 딸에게 부끄러워지는 게 제일 무서운 캐릭터, 자신의 악행을 아는 여자.

이사라(김히어라)-목사의 딸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마약중독자, 약에 취해있는 쓰레기 예술가. 

전재준(박성훈)-그냥 개 XX, 딸의 존재를 알고 직진하는 대책 없는 갑질대마왕, 유일하게 위트가 있는 욕쟁이 나쁜 남자.

최혜정(차주영)-악인들의 싸구려 장난감, 가질 수 없는 신분상승을 강박처럼 꿈꾸는 스튜어디스.

손명오(김건우)-똘마니의 끝, 전재준의 신부름꾼

하도영(성일)-나이스한 개 XX, 하예솔을 악인들로부터 지키는 나이스한 아빠. 

집주인(손숙)-어린 문동은과 자살시도를 하다가 물이 너무 차가우니 봄에 죽자며 같이 삶의 의지를 만들어준 1%의 신의 영역인 인연

3. 총평

도대체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실화라니 정말 끔찍하다. 치안이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이다. 어른들은 아무 도움이 안 되고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슴이 아프다. 드라마에서는 어떠한 자비도 없이 가해자들이 모두 가차 없이 파멸해 버리지만 지금 이 현실에서는 여전히 피해자만 고통받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이  마음이 먹먹하다.

여기의 악역들은 부자고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비틀어져있다. 이 드라마에서도 어른답지 못한 어른의 잘못이 그의 자식대까지 악이 유전된다. 문동은의 전략으로 가해자들은 스스로 파멸해 간다. 잃은 게 없는 자는 목숨을 잃었고 남의 고통을 즐거워하며 웃고 떠들던 자는 목소리를 잃었고 재력과 권력만 믿고 남을 괴롭혔던 악인들은 서로 물어뜯으며 폐허 위에 자기편 아무도 없이 홀로 남게 된다. 풍족하고 억울할 일 없는 삶을 살던 연진이를 혼자만 모르는 억울한 복수를 함으로써 피해자들을 위로한다. 문동은의 복수의 끝이 올드보이의 이우진처럼 자살이 아니라 건축학의 꿈을 키우고 주여정을 위한 망나니칼춤을 추는 도망이 아니라 희망의 결말이라서 다행이었다. 

김은숙작가의 더 글로리의 시작은 딸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죽도록 맞고 오는 게 좋아? 죽도록 때리고 오는 게 좋아?" 가해자들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갈 돈이 있는 김은숙작가의 결론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의 문동은은 해결해 줄 돈도 가족도 없다, 오히려 가족은 인생에 제일 큰 짐덩어리 가해자가 된다. 없이 살수록 가족이 제일 큰 가해자라는 연진이의 말에 흔들리는 동공을 보면 증명된다. 등본 한 장이면 찾을 수 있다고 핏줄을 악용하던 동은의 알코올중독자 엄마는 가족인 동은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등본에 있는 딸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엄마에게도 복수를 성공한다. 아 패륜아 같지만 상식이하의 엄마라 눈감아주고 싶다.

문동은의 명대사는 서늘하고 소름 끼친다. '내 인생의 목표는 너야,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자극적이고 끔찍할 거야, 막을 수도 없앨 수도 없을 거야, 난 너의 아주 오래된 소문이 될 거거든, 뭐 인생의 경조사가 결혼식만 있는 건 아니잖아, 네가 가진 게 왜 없어? 하나 있잖아 목숨, 난 바둑을 빨리 배웠어, 목적이 분명했고 , 난 네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어,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죽어보자. 연진아...'

어두운 분위기가 주류이지만 곳곳의 전재준의 위트가 극의 긴장감을 살짝 풀어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폭력물, 욕설, 약물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김은숙 작품 중에 그런 쪽으로 제일 수위가 높은 작품이다. 소재의 화재성도 있었지만 또 송혜교의 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끝까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어릴 적에  재미로, 심심해서, 철이 없어서 학교폭력을 했었다고 말하는 가해자들은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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