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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순애보 드라마 [호텔 델루나]

큰손언니 발행일 : 2023-03-06

출처:구글이미지

1. 호텔 델루나 소개

출연 : 이지은, 여진구, 신정근, 서이숙, 배해선, 표지훈 外

연출 : 오충환

극본 : 홍정은, 홍미란

관람등급 : 15+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다크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스트리밍 : NETFLIX

러닝타임 : 80분 내외

회차 : 16회

시리즈특징 : 권선징악, 인연의 굴레, 이승과 저승의 연결도리, 윤회

줄거리 : 보름달이 뜨면 착한 영혼들이 죽어서 모여드는 호텔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아버지의 잘못으로 구찬성은 장만월과 고용주와 피고용인으로 강제 노동계약을 하게 된다. 구찬성이 호텔델루나에서 지배인을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2. 인물 분석

장만원(이지은)은 호텔델루나의 사장으로 지난 업보로 천년을 넘게 달의 객잔에서 벌을 받고 있다. 설정나이가 약 1340세이다. 호텔에 있는 월령수와 이어져있다. 외모는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속은 1000년 묵은 심술맞고 사치스러운 할머니이다. 과거에 자신을 따르던 고구려유민들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많은 살생을 하게 된다. 첫사랑이었던 고천명의 배신이라고 오해하고 눈이 뒤집힌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과 사랑의 배신감에 깊은 한이 서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구찬성을 만나고 마음에 꽃이 피면서 1000년 넘게 자신을 지켜봐 주던 고천명을 이해하고 명계의 다리를 같이 가준다. 그동안의 한과 원한이 풀린 것이다. 외모는 사치스럽고 경박할지 몰라도 내면은 아픔이 많은 마음 약한 작은 여자인 것이다. 객잔의 주인이 되고 많은 영혼들을 보내면서 역사를 같이 보낸다. 능력도 다양해 만물을 조정하고 귀신을 조정하기도 한다. 단 하나 맘대로 안 되는 것이 구찬성이다. 마음이 움직여 다시 사랑을 알게 된 것이다. 말라있던 월령수가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잎이 지고 꽃이 지는 건 장만월의 마음인 것이다. 월령수가 생명력을 가졌다는 건 불사의 장안월의 죽음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천살이 넘어도 사랑하는 이와 같이 있고 싶은 것이다. 받아들이면서도 애절하다.

구찬성(여진구)은 엘리트 호텔리어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귀신을 무서워하지만 불의를 보면 나서서 해결한다. 어른 남자다운 예의 바른 청년이다. 이승에 미련이 있는 귀신들과 사연 많은 장만월을 외면하지 못하고 자신의 팔자를 받아들인다. 그들이 더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하고 가슴 따듯한  남자이다. 고천명을 명계의 다리로 배웅하러 간 장만월을 기다리면서 자신을 알지 못하는 조선시대의 장만월을 만나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었지만 포기하고 계속 환생하며 다시 돌아올 자신을 사랑하는 장만월을 기다린다.

고천명(이도현)은 공주의 호위무사이다. 도적패의 일원인 장만월을 우연히 만나 누이라고 부르며 이름 쓰는 법도 가르치고 달밤에 마음 편하게 술도 마시며 사랑의 감정을 품는다. 장만월의 도적패가 반란군으로 합류하려 하자 장만월을 붙잡지만 잡지 못한다. 고천명을 사랑했던 공주는 그를 지키기 위해 반란군을 유인해 공을 세운 것으로 장만월의 도적패거리를 잡아들이고 죽인다. 고천명은 장만월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그 오해를 받아들이며 괴로워한다. 복수하러 온 장만월과 싸울 의지가 없던 고청명은 스스로 장만월의 칼에 찔려 죽는다. 장만월을 안으며 칼에 깊숙이 찔린 채 애잔하게 장만월의 뒤통수를 따듯하게 감싸 안는다. 놀라서 밀쳐내는 장만월을 끝까지 바라본다. 죽어서 반딧불 귀신이 되어 장만월 곁에서 1000년 넘게 지켜본다. 장만월이 수많은 살인을 하게 만든 인물이기도 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헌신한 인물이다. 천년 된 순애보(殉愛譜)의 인물이다.

마고신(서이숙)은 인간의 생사고락을 관장하는 12 자매이다. 12명이 담당하는 인간사가 다 다르다.  장만월에게 회개의 기회를 계속 주는 신들이기도 하다.

3. 총평 

알고 보면 전생에 인연이 있었던 장만월과 구찬성, 나중에 여러 생을 거쳐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난다는 설정이 홍자매의 세계관이 반영되었다. 이런 세계관을 좋아하는 홍자매의 독자가 많으니 유행할 수밖에 없다. 천년의 세월 속에 있는 드라마 '도깨비'의 신, 배우 공유의 여자버전이 '호텔델루나'의 장만옥, 배우 아이유이다. 죽기 위해 신부를 기다리는 도깨비의 신과 복수를 하고 소멸을 할 기회를 기다리는 호텔델루나의 장만월은 사랑을 만나면서 다시 같이 살기를 원하는 공통점을 가진다. 또 홍자매의 전작인 '화유기'와도 연결된다. 남녀주인공의 역할만 바뀌었고 마지막에 죽은 삼장을 찾기 위해 손오공은 명계의 다리를 건너가는데 호텔델루나에서는 장만월이 명계의 다리를 걸어서 건너가고 구찬성이 현실에서 기다린다. 인간과 요괴나 절대신과의 사랑은 계속된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 마지막 편에서 시간이 많이 흐르고 장만월과 구찬성이 연인으로 만나는 장면은 설득력 없고 앞뒤연결이 안 되었다. 내 아쉬움에 위로가 되었던 것은 에필로그에서 호텔델루나자리에 호텔블루문이 오픈하게 된다. 미친 존재감의 배우 김수현이 사장으로 멋지게 등장한다. 후속작을 기대해 보며 행복하게 상상해 본다. 

글로벌 스타 아이유, 이지은의 선택이 탁월했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력도 흠잡을 데 없었고 조연이지만 존재감 있는 신정근, 배해선, 서이숙의 연기력도 돋보였다.

마케팅도 엄청나서 협찬드라마라는 악명도 있다. 그만큼 화재가 되었고 인기가 있었다는 증거이다.

많은 양의 장만월의 명품의상과 소품들은 매회마다 화재가 되었고 전시회도 열리고 장만월의 인스타그램도 운영해 팔로우가 94만 명이나 되었다.

OST도 드라마의 격을 높여주었다. 몽환적이고 애절한 목소리의 태연, 헤이즈, 거미 등이 참여해 아직도 인기곡이다.  

여러 가지 구설수도 있었지만 눈에 안 보이는 세계의 권선징악과 인연의 이야기를 아주 예쁘게 만들어낸 작품이다.

홍자매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꼭 봐야 하는 필수작품으로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배우 김수현주연의 '호텔 블루문'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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