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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권장 드라마 [일타 스캔들]

큰손언니 발행일 : 2023-03-08

1. 일타스캔들 소개

출연 : 전도연, 정경호, 신재하, 노윤서, 오의식  外

연출 : 유제원

극본 : 양희승

관람등급 : 15+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70분 내외

회차 : 16회

장르 : 로맨틱, 코미디, 범죄

시리즈특징 : 교육의 목적이 삐뚤어진 어른들, 가족의 재탄생, 가족의 의미

줄거리 : 자기주도학습으로 전교 1등 하는 딸이 수학 일타 강사의 수업을 듣고 싶어 한다. 딸을 위해 사교육의 전쟁터에 발을 들이고 그 수학 일타 강사와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은 다 일어난다. 불륜스캔들, 딸의 자살시도, 살인범죄, 시험지유출비리 등 진실을 감추는 삐뚤어진 자식사랑의 못난 학부모들을 어린 자식들이 반성하게 하는 드라마이다.

2. 인물분석

남행선(전도연)은 핸드볼국가대표선수였는데 언니가 조카를 버리고 떠나버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가장이 된다. 어린 조카를 딸처럼 키우고 아스퍼거증후군의 남동생을 위해 운동을 포기하고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엄마와 누나의 삶을 산다. 마음 따듯하고 예쁜 여자이지만 소신 있게 큰소리 낼 수 있는 강단 있는 멋있는 어른 여자이다.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음식솜씨도 좋은 엄마이다.

남해이(노윤서)는 어른스럽고 마음씨 따듯한 공부 잘하는 여고생이다. 수험생인데 엄마반찬가게일을 돕고 아픈 삼촌을 배려하고 연애하는 엄마도 쿨하게 이해한다. 자신을 버린 친엄마덕에 이모를 엄마라고 부르며 일찍 철들어버린 속 깊은 딸이다. 

남재우(오의식)는 남행선의 동생이다. 선천적 심장질환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사회성이 부족해 가족의 보호를 받으며 반찬가게를 돕고 있다. 아프다는 것만 특별하고 착한 동생이고 정 많은 삼촌이다.

최치열(정경호)은 명성이 대단한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이다. 경제적 가치가 '1조 원의 남자'이다. 겉은 번듯하게 재산, 명성, 인기, 열정 넘치지만 알고 보면 긴장감과 바쁜 스케줄 때문에 속 빈 강정으로 섭식장애, 영양실조상태이다.

지동희(신재하)는 최치열의 매니저 겸 기획실장이다. 고등학생 때 만난 최치열을 동경해 여기까지 왔다. 성덕이면서 최치열의 까다롭고 별난 성품을 이해하고 어르고 달래서 일 시키는 알고 보면 최치열의 조정자이다. 여린 외모와 성품이지만 제일 무서운 인물이다.

3. 총평

처음에 요즘 핫한 직업인 일타강사와 핫한 사업아이템인 반찬가게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라고 해서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의 시작은 로맨틱코미디로 출발해서 입시지옥 성장드라마로 갔다가 중반부에 싱글맘과 싱글연하남의 막장드라마에서 다시 스릴러 범죄물로 갔다가 최종엔 따듯한 가족드라마로 마무리된다. 새로운 장르인가? 제작진이 고민이 많았나?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나? 나는 제작진이 욕심이 많았던 것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드라마의 스토리전개는 이해하기 힘들 들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간섭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되었나? 이유가 있었겠지만 드라마내용은 용두사미라서 실망이 크다. 하지만 배우의 캐스팅은 손뼉 치며 칭찬한다.

배우 전도연이 이 드라마에서는 옷도 다 입고 욕도 안 하고 근육도 안 쓴다. 칼만 다른 용도로 쓴다. 찰진 정확한 발음으로 딸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부른다. 오랜만에 그녀의 상냥하고 따듯한 인간다운 연기를 볼 수 있다.

또 한 명 튀는 여자배우가 있다. 배우 노윤서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당찬 고등학생엄마로 나올 때보다 훨씬 나아진 연기력이다. 거기서도 전교일등 예쁜 여고생이더니 여기서도 전교 1등 예쁜 여고생이다. 캐릭터가 겹치게 하다니 위험한 도전이었을 텐데 연기 실력으로 나같이 걱정하던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한국의 세계최고의 교육열이 공감되고 이 입시지옥 속에서도 학생들의 우정과 진정성이 감정이입되었다. 남해이가 처음엔 자기주도학습으로 전교일등하는 학생으로 나오다가 일타강사의 강의를 들을 자격을 받기 위해 시험을 치고 또 그 그룹에 못 들어가자 항의하러 가는 남행선을 보면서 아직도 한국은 학교수업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시대를 막론하고 사교육을 권장할 수밖에 없구나. 지금 이 시대에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고 자식들의 로드매니저를 하면서 열심히 사는 그 학부모도 응원한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서로를 위해서 수단방법 안 가리고 노력하는 가족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유전자가 섞이든 안 섞이는 서로 교감하고 이해하는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드라마이다. 진정한 가족의 재탄생 같은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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